vmyoon

'강소대국 이스라엘의 성공' 윤종록 미래2차관이 말하다

  •   세계일보]'강소대국 이스라엘의 성공' 윤종록 미래2차관이 말하다
  •  
     
  •  
  •  
    ​​


    2010년 발간된 ‘창업국가’(사울 싱어, 댄 세노르 지음)는 창의성을 북돋는 이스라엘의 교육과 혁신적인 벤처 창업을 소개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국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후 읽은 것으로 알려져 관료사회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 책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이는 ‘창조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윤종록(57)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다.

    윤 차관은 28일 인터뷰에서 “창조경제의 8할은 창업에 있다”며 “창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경제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핀란드, 싱가포르, 대만을 비롯한 혁신적인 국가들은 자원이 빈약한 대신에 고급 인적자원을 내세워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도 이런 모델로 운용돼야 생존할 수 있다”며 “고 덧붙였다. 창업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기존 산업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보충하는 경제구조를 갖추는 일이 국가 생존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한국의 창업 ‘생태계’는 이들 창업강국과 비교하면 창의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윤 차관도 동의했다. 무엇보다 창의적이지 못한 교육, 금융지원 체계가 아쉽다고 콕 집어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로 무장한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창업강국이 제시하는 주요 메시지”라며 “이런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 이들이 새로운 도전에 마음놓고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창조적인 금융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차관은 이스라엘로 대표되는 유대인의 창의적인 교육에 주목한다. 두 사람이 사과를 하나씩 교환하면 각자 손에는 사과 하나만 남게 되지만, 아이디어를 하나씩 교환하면 머릿속에 2개씩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 유대인의 교육철학이다. 이처럼 아이디어를 생산·교환하는 수단이 질문과 토론인데, 이스라엘의 교육은 이를 근간으로 한다.

    그는 “이스라엘 교육은 교사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학생을 자극하고, 학생 역시 질문과 토론으로 해답을 찾는 과정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 청년이 지닌 지식의 양 자체는 우리보다 적겠지만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해결하는 역량은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암기를 통해 지식의 ‘볼륨’을 키우고,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보다 토론과 질문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스라엘의 교육방식은 이질적인 지식을 융합해 해결 방안을 찾는 데도 월등하다는 게 윤 차관의 설명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토론과 질문의 문화에 익숙한 이스라엘인은 난관에 봉착하면 이질적인 지식을 융합해 돌파구를 찾는다”며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인텔을 구한 ‘듀얼 코어’는 이스라엘 연구소의 반도체 전문가 아닌 다른 엔지니어와의 협업에서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