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 러시아 역사 속 ‘피의 일요일’을 기록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엘리아후 인발의 쇼스타코비치 : 더 브릴리언트 시리즈 I’이 오는 28일(금)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더 브릴리언트 시리즈’는 베토벤,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 유명 작곡가의 관현악 걸작을 소개하는 공연으로 이번에는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연주한다. 지휘는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78)이 맡는다.
엘리아후 인발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에서 16년간 상임지휘자로 재임하며 악단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이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교향악단, 체코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를 지냈고 2008년부터는 도쿄도 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다.
말러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발은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 브루크너, 쇼스타코비치 등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러시아 음악 해석에도 일가견이 있어 인발이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에서 남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은 그의 성과로 꼽힌다.
이번에 연주할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 러시아 역사에서 ‘피의 일요일’로 기록된 1905년 혁명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1악장에는 신음하는 민중들의 모습, 2악장에는 학살 장면, 3악장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 4악장에는 1917년 혁명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협연은 첼리스트 이상 앤더스(26)가 무대에 올라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앤더스는 스무 살의 나이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첼로 수석으로 입단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교향악단에 최연소 수석 첼리스트로 입단한 그는 최근 교향악단 생활을 접고 솔로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쌓고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말러와 함께 서울시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평가 받는다”며 “올해에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 꼽히는 이번 연주회에서 정련된 조화를 들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 출처 유니온 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