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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호기심과 질문을 멈추지 마라”

  •   구트만 주한이스라엘 대사 “호기심과 질문을 멈추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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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성스러운 호기심을 절대 잃지 말라.’

    1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우리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대사(55·사진)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인용하며 “이것이 이스라엘 ‘후츠파 정신’의 정수”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해 도입한 과학기술전문사관제나 ‘한국형 요즈마 펀드’ 안에는 이런 철학이 담겨 있다”며 “이를 더 잘 이해하려면 양국 간 상호 교류 증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담함, 뻔뻔함, 당돌함’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후츠파 정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을 북돋는 이스라엘 사람들 특유의 정신을 말하며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구트만 대사는 “이스라엘은 군에서 드릴로 구멍을 뚫는 일반 병사에게도 장교가 그 일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묻고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인다”며 “‘탈피오트’로 선발된 장교들에게도 가자 지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보라고 하지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피오트는 올해 한국 정부가 도입한 과학기술전문사관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제도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우수 인재들이 군 복무 기간에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과학기술전문사관제를 도입하는 한국군에서도 이런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탈피오트로 이스라엘에서는 군 복무 중인 전투기 조종사들도 창업에 나선다.

    구트만 대사는 “‘창조경제 에세이 콘테스트’ 우승자들은 이 조종사들이 근무하는 F-16 전투기 비행대대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다음 달 10일까지 한국과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소재로 한 ‘창조경제 에세이 콘테스트’(www.yd-donga.com 참고)를 진행한다. 20∼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구트만 대사는 “과학기술전문사관제와 함께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경험을 한다면 한국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벤처 생태계의 젖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요즈마 펀드를 본떠 창업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4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앞으로 창조경제의 중요한 축 중 하나인 대학의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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